최근 부산 (사)친환경복지가로누리가 대한적십자사에 ‘희망나눔 국민성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사)친환경복지가로누리는 증장애인들에게 친환경 녹색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국가, 지 방자치단체의 비영리단체 보조금 지원 사업이 아니라 중증장애인들이 함께 일해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 를 지역사회에 환원한 것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부금은 발달장애아동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위기 가정 긴급지원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기부와 관련해 이상민 대표이사는 “지역사회의 도움과 관심이 있어 우리 단체가 운영될 수 있었다”라며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에 사용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정관읍에 있는 (사)친환경복지가로누리는 중증장애인들이 주도적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친환경 녹색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020년 8월 설립된 이후로 고용노동부 ‘사회적 기업(일자리 창출형)’ 인증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중증장애인생산품생산지정시설’, ‘장애인표 준사업장’을 운영하며 중증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과 직업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민 대표이사는 현장형 CEO다. 중증장애인들이 일할 현장을 미리 답사해 사전에 위험 요소를 파악 하고 안전하게 직무를 분배한다. 현장에 나가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소통하는 리더인 것. 12년 차 사회 복지사인 그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과 직업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 성을 깨닫고 (사)친환경복지가로누리를 설립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장애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어요.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자립과 직업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어떤 경제적 지원보다도 더 큰 사회적 효익을 창출해요. 그래서 누구나 평등한 친 환경 복지를 누리는 세상을 만들겠다’라는 창업정신으로 (사)친환경복지가로누리를 설립했습니다.”
(사)친환경복지가로누리는 지방자치단체, 대한적십자사, 경찰서 등 다양한 기관들과 성공적인 파트너 십을 맺고 있다. 창업 1년 차, 1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데 이어 매년 2~3배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청소용역, 소독 방역, 저수조 청소, 외벽청소, 청소용품 유통 등 여러 방면에서 적재적소에 필요 한 인재를 채용, 중증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 현재 57명의 중증장애인 근로자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있다.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근로자들의 표정은 밝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작업 현장을 꼼꼼히 살피 는 모습은 여느 베테랑과 같다. 현장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땀 흘리는 이상민 대표이사의 얼굴에도 건실 함이 묻어난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근로자에 관해 묻자 그는 밝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원래 정 신장애를 앓던 중증장애인 근로자였어요. 일을 시작하면서 오랫동안 앓던 우울증도 극복하고 약물 의 존도도 낮아지면서 점차 좋아졌어요. 사회성이 좋아져 함께 일하는 후배를 챙기는 등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에 다들 기뻐했죠. 이제는 출근하지 않는 날이 오히려 더 힘들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일을 좋아해 요(웃음).”
서비스를 받는 사업장의 표정은 어떨까? 혹시 몸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라 자칫 소 홀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단순한 우려에 그친다. “ ‘이게 정말 되네요!’ 이 얘길 가장 많이 들어 요. 몸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라 혹여 걱정했다는 분들도 작업 결과물을 보면 깜짝 놀라세요. 오히려 더 꼼꼼하고 완벽한 서비스에 만족해 다시 찾는 거래처도 많고요. 이런 좋은 선례가 계속 쌓일수록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이 기업은 장애인정보예술협회와 중증장애인 일자리 육성 협약을 맺고, 2021년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 고 매년 ‘중증장애인 유급 직업 체험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친환경복지가로누리를 통해 취업에 성공 한 근로자를 멘토로 삼아 함께 유급으로 일하며 직업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에요. 장애로 취업을 포 기한 취업 준비생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성공 취업으로 나아갈 기회를 제공 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창업과 동시에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비영리단체 보조금 지원 사업이 아니라 중증장애인들이 함께 일해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해온 것. 부산 과학관 후원회를 후원하였으며 적십자 희망나눔에 성금을 기부하고 중증장애인 유급 직업 체험프로그 램을 지원하는 등 꾸준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왔다.
“저는 늘 중증장애인들에게 ‘우리 세금을 내는 사람이 되자’라고 말합니다. 장애인이 사회에서 늘 받기 만 하는 수혜자가 아니라 납세의 의무를 다하는 국민으로서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장애인 관련 정책, 입 법 등 다방면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장애인들이 일할 기회를 제 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회 환원이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은 단순히 보조금 지원 사 업이 아닌 우리 협회 소속 중증장애인 근로자들과 함께 일해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를 중증장애인들 근 로자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중증장애인들이 수혜의 대상에서 베풀 수 있는 주체가 되었다 는 점입니다.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중증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과 직업 재활 의 기회를 제공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작으나마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보탬이 되어 보다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기사작성날짜:2024.04.04 12:47